
과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상징과도 같았던 LIG넥스원이 이제는 우리의 시선을 지상에서 우주로 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사일과 레이더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광활한 우주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5호’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영역 확장을 넘어,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방산 명가를 넘어, 우주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다

최근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LIG넥스원의 부스는 그들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천궁-II’와 ‘L-SAM’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도무기들이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했지만,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바로 우주 항공 분야의 차세대 기술들이었습니다.
초고해상도 SAR(영상 레이더) 위성 모델부터 군집 운영이 가능한 초소형 위성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LIG넥스원은 더 이상 지상과 하늘을 지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를 지나 민간 기업이 혁신을 이끄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LIG넥스원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정밀 제어, 통신, 시스템 통합 기술이 우주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어떻게 꽃피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천리안 5호’, 민간 주도 위성 개발의 신호탄

LIG넥스원의 우주 도전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단연 ‘천리안 위성 5호’ 사업 수주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지금까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도맡아왔던 위성의 총괄 개발, 즉 위성 시스템 설계와 본체 개발을 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인 LIG넥스원이 주도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이나 하청 제작의 차원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입니다.
LIG넥스원은 이미 우주항공청, 기상청 등과 수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는 위성 본체뿐만 아니라, 위성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시스템 개발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31년 성공적인 발사를 목표로, LIG넥스원은 그동안 방위산업에서 증명된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계약의 규모와 내용은 LIG넥스원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정지궤도 위성은 36,000km 상공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동일하게 움직이며 24시간 한반도 상공을 관측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LIG넥스원의 이번 도전은 대한민국이 소수의 우주 선진국만이 보유했던 위성 총괄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KPS와 LIG SAT: 대한민국 독자 우주 기술의 미래

LIG넥스원의 우주를 향한 야망은 천리안 5호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회사는 ‘LIG SAT’이라는 독자적인 인공위성 플랫폼을 개발하며, 2027년 시험 발사를 목표로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다양한 목적의 위성을 자체 기술로 신속하게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GPS망을 구축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PS는 미국의 GP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정밀 위치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입니다. LIG넥스원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위성 기술의 국산화와 고도화를 이끌고, 위성 제조를 넘어 위성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을 두고 있습니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향하여
이제 LIG넥스원은 우리에게 단순한 방산기업이 아닌,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스페이스 개척자’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국토를 방위하며 축적한 첨단 기술력이 이제는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우주 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역량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천리안 5호의 성공적인 개발과 발사, 그리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의 구축은 LIG넥스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LIG넥스원이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나갈 놀라운 혁신과 도전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