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참사: ‘안전’은 구호뿐이었나?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되는 인재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현장

대한민국의 심장부, 여의도 한복판에서 또다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2월 18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참담한 인재(人災)입니다.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또다시 스러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자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사실은 해당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발생한 사망 사고라는 점입니다. 반복되는 비극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안전제일’이라는 구호는 허울뿐인 약속이었습니까?

또다시 울린 경고음, 여의도 공사 현장의 비극

신안산선 여의도역 공사 현장 사고 개요

사고는 12월 18일 오후 1시 20분경,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지하 70미터 깊이의 터널 내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위해 준비 중이던 거대한 철근망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명의 근로자가 매몰되었습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었고, 6명은 다행히 구조되었으나 안타깝게도 50대 근로자 한 분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끔찍한 사고는 우리 사회의 기반을 건설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내몰려 있는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평온해 보이는 도시의 이면에는 이처럼 위태로운 노동의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복되는 죽음의 고리: 포스코이앤씨, 무엇이 문제인가?

반복되는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경고

이번 사고를 단순한 불운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불과 8개월 전인 지난 4월, 경기도 광명시의 또 다른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던 중 붕괴 사고로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일한 노선, 동일한 시공사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구조적 문제를 시사합니다.

이는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혹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규정이 무시되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까? 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법의 취지가 무색하게,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동자의 생명이 경시되고 있습니다. 이윤 추구가 인간의 존엄성보다 우선시되는 기업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비극의 고리는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 신뢰 잃은 정부와 기업

사고 후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관계자들

사고 발생 이후,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언제나처럼 신속해 보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즉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신안산선 전 구간에 대한 안전 점검을 약속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가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현장을 찾아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입니다. 사고가 터지면 수습에 나서고, 대책을 발표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히는 악순환. 시민들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연 이번 조사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끝나지 않고, 건설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과 함께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다중의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시민의 감시가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입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감시를 촉구하는 이미지

이러한 건설 현장의 비극은 결코 우리와 무관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걷는 보도블록 아래, 우리가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 위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의 안전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조사 과정과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며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안전을 등한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과 같은 사회적 압력을 가하고, 정부 당국에는 더욱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무관심과 침묵이 또 다른 비극을 낳는 토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안전 사회를 위한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입니다. 이번 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다시는 대한민국 건설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바로 세우는 일에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부지원금